구불구불 지안재 따라 달리는 가을 라이딩

입력 2020.08.31 14:25 조회수 2,218 0 프린트
지안재

경남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 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해 기백산, 대봉산, 백운산, 오봉산, 황석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명산으로 유 명한 곳이다. 이름 높은 산이 많은 지역답게 산과 산 사이를 지나거나 구불구 불 산을 타고 조성된 아름다운 도 로가 많아 라이딩을 즐기기에 좋 은 지역 중 하나다. 특히 함양군 함 양읍 구룡리와 마천면 구양리를 연결하는 지안재와 오도재를 지나 는 길이 유명하다.

‘지안재’는 2006년 옛 건설교통 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을 정도로 빼어 난 길로 유명하다. 해발 370m 남 짓한 고갯길에 구불구불 조성된 지안재 길은 함양에서 지리산 방 향으로 가기 위한 길로 2004년 개 통됐다. 경사가 급해 안전을 위해 서 직선으로 길을 내지 않고 구불 구불 완만하게 도로를 낸 것인데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 대한 구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굽이진 도로의 아름다움 때문에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사 진 촬영 명소로 이름 높아 라이더 를 비롯해 자전거 동호회, 자동차 동호회, 사진 동호회 등 많은 사람 들이 찾는다. 지안재 고갯마루에 는 조그만 전망대가 있어 휘돌아 져 굽이치는 멋스러운 도로 전체 를 내려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간단한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파는 푸드트럭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지안재를 넘어 도로를 따라 계 속 달리면 해발 773m의 고갯마루 에 당당히 선 ‘지리산제일문’을 만 날 수 있는데 이곳이 오도재다. ‘지 리산제일문’은 6.25전쟁 때 불타 없어진 2개의 ‘방장 제일문’을 석 조문으로 다시 새운 것이다. 방장 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다. ‘지리 산제일문’ 현판은 함양 출신 명필 정주상 선생의 글을 서각서 송문 영 선생이 전각한 것이다. ‘지리산 제일문’ 바로 아래에는 전망대와 정자 등이 조성돼 있다. 날씨가 맑 을 때는 함양읍을 비롯해 봉화산 과 백운산, 대봉산, 도숭산, 황석산, 기백산 등 장엄하게 펼쳐진 고산 준령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정 도로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지리산제일문

오도재는 지리산 관문의 마지막 쉼터로 삼봉산과 법화산이 만나는 자리에 있다. 함양군 마천면 삼정 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서산대사 의 제자인 청매 인오조사가 이 고 개를 오르내리면서 득도해 ‘도를 깨친다’는 뜻을 지난 오도재로 이 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학파의 종조인 김종직을 비롯해 정여창, 유호인, 김일손 등 많은 시 인 묵객이 지리산을 노래한 곳으 로도 알려졌다. 최근에는 함양군에서 오도재의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조성하기 위해 ‘오도재 단풍경관 특화숲’ 사 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도재 인근 57ha에 3만여본의 단풍나무와 단 풍나무류 등을 심어 오도재를 지 리산과 함양군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가을철 단풍에 물들어 더욱 아름다워진 오도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도재를 지나 지리산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금계마을에서 삼거리 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달리면 지리산으로 갈 수 있고 왼쪽으로 달리면 비를 내리는 아홉 용의 전 설을 품은 용유담을 만날 수 있다. 용유담에는 눈먼 용 한 마리를 포 함한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 설이 내려온다. 용유담은 국내 3대 계곡으로 불 리는 칠선계곡을 비롯해 지리산의 맑은 물줄기가 모이는 엄천강 상 류에 자리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여 만들 어진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 로 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 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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