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생성일 2019. 08. 16. ]
아직 무더위가 기승이지만 어느덧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가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폭염을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지만 독특하게 근대 문화유산과 이륜자동차 상권이 잘 살아있는 대구로 라이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 주-
대구는 전국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이륜자동차 골목과 근현대사를 느낄 수 있는 근대 문화유산 골목 등 특색 있는 거리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대부분이 대구시의 중심가인 중구를 중심으로 이색적인 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 조금만 이동해도 거리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인교동오토바이골목
대구 중구 북성로에 위치한 인교동오토바이골목은 전국 3대 이륜자동차 상권으로 유명하다. 원래 이곳은 하천이었으나 1953년 하천 복개공사를 통해 하천이 사라지고 복개지역 좌우를 따라 상권이 형성됐다. 1961년 인교동 154번지 ‘서울 오토바이’를 효시로 점차 이륜자동차 상점이 들어서면서 오늘의 인교동오토바이골목을 형성하게 됐다.
달성공원네거리에서 서문로타올거리까지 약 500m의 거리에는 이륜자동차 판매점과 수리점, 튜닝, 렌트, 악세서리, 시트, 라이딩 용품점 등 이륜자동차와 관련된 50여개의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인교통오토바이골목은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의 이륜자동차 상권 대부분을 움직인다고 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예전보다 라이더의 발길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인교동오토바이골목은 이륜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이 곳에서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바이크를 사랑하는 이들의 성지로 불린다.

근대 골목 여행
대구는 한국전쟁의 피해가 적은 지역이다. 덕분에 근대문화 유산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인교동오토바이골목에서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오면 근대문화 유산이 잘 보존된 대구근대문화골목을 찾을 수 있다. 대구근대문화골목은 5가지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가장 호응이 좋은 코스는 제2코스인 ‘근대 문화의 발자취’다. 근대 문화 골목은 걷는 것을 고려해 코스가 설계됐지만 좁은 골목길을 피해 주요한 근대문화 유적만 찾아서 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기자기한 풍경과 이국적인 선교사 주택 덕분에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동산선교사주택을 시작으로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진 고딕양식 성당인 계산 성당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볼 수 있다.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지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약령시를 찾을 수 있다. 거리 곳곳에 각종 한약재 냄새가 깃든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근대문화골목은 대구 중심가에 있지만 차분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로 근대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