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이슬람·유럽 문화가 공존하는 모로코부터 체 게바라의 흔적 따라 여행하는 쿠바까지

입력 2020.04.17 08:12 조회수 2,818 0 프린트

[기사 생성일 2019. 08. 16. ]

모터사이클만큼 자유와 속도, 모험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은 거의 없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국 CNN이 선정한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세계 최고의 경치 볼 수 있는 10곳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1. 북아프리카 세우타에서 모로코 마라케시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는 ‘몸은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눈은 유럽에 두고 머리는 중동에 있다’는 아프리카와 이슬람, 유럽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 나라다. 모로코 최초의 이슬람 왕조의 수도 였던 페즈와 광할한 중세 아랍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라케시, 이슬람식 도시와 성채의 거리, 광대한 아틀라스 산맥, 쿨르아르 사막과 오아시스가 다채로운 풍경을 빚어낸다.
모로코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의 유일한 북아프리가 영토인 세우타에서 시작해 모로코의 주요한 도시를 여행하는 길은 거친 산악지형과 사막 등 변화무쌍하다. 모로코의 전통시장과 옛 도시의 좁은 골목길, 아라비아 저녁의 향기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준다.   

 

 

2. 스페인과 프랑스 피레네 루프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쪽에 위치한 카스텔데펠스에서 시작하는 피레네 산맥 투어는 3000m 이상의 수많은 산과 광대한 황무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도로가 특징이다. 카스텔데펠스를 출발해 피레네산맥으로 향하다보면 곧 아서 왕의 성배 전설에 등장하는 베네딕트의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이 나타난다. 이곳은 세계 4대 성지로도 이름이 높다. 더 내륙으로 들어가면 암염 광산이 있는 카르도나와 라세우두르젤과 같은 작은 도시를 지나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유럽의 소국 안도라를 만날 수 있다. 안도라에서 퓌모랑 고개를 넘으면 프랑스다. 프랑스에서는 카르카손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시 전체가 1100년대에 지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인 카르카손은 중세에 들어온 느낌을 들게 한다. 이곳에서 프랑스 남부 해변도시를 지나 스페인 카스텔데펠스로 돌아오는 지중해 해안을 따라 달리는 도로는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해안 도로 중 하나로 손꼽힌다.

 

 

3.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호주 멜버른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바닷길이다. 멜버른 근교의 토르퀘이(Torquay)에서 엘런스포드(Allansford)까지 이어지는 243Km 해안도로다. 남극해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에서는 우림과 강을 비롯해 오래된 화산과 거친 해안선에 이르기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대자연의 절경이 펼쳐진다.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12사도 바위와 오후의 강한 햇살과 물보라가 자아내는 신기루 같이 몽환적인 깁슨 스텝, 교각처럼 생긴 런던 브리지, 베일 오브 아일랜드 등 광활한 호주의 해안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4. 캘리포니아와 북미 서부 
미국의 옛 66번 국도(Old Route  66)는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서부터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를 잇는 총 3945Km의 북미대륙을 횡단하는 도로다. 1926년 지정된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도로이자 최초의 연방 고속도로다. 대공황 후 가난해진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66번 국도와 궤를 같이 했다. 상실과 탈출의 상징으로 미국인들의 애환이 서린 도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66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길에는 미서부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다. 장엄함에 압도되는 그랜드 캐니언과 나바호 족의 성지로 불리는 모뉴먼트밸리 등 아리조나주 경이로운 대자연, 자연이 암반을 깎아 만든 다리인 내추럴 브릿지 내셔널 모뉴먼트, 경이로운 절벽과 신록의 계곡이 펼쳐지는 자이온 국립공원 등이 있다.
미국서부에서 다시 동부로 기수를 돌리면 미국 중부 모하비사막과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 데스 밸리 등 극한의 탐험과 웅장한 폭포와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로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돌아볼 수 있다.

 

5.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순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환상적인 도로와 놀라운 풍경, 그리스처럼 따뜻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1~2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알맞다. 유럽식 건물이 들어선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케이프타운과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해안과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수십 종의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17세기부터 유럽의 영향을 받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꽃피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편견속의 아프리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와인도 유명한데 17세기 유럽 정착민의 영향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와인은 높은 품질로 인정받고 있으며, 와이너리 또한 훌륭한 시설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6. 캘리포니아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
북미 대륙의 서쪽 끝, 태평양과 맞닿은 곳에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불리는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가 있다. 캘리포니아 1번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도로는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라이딩 지역 10곳을 소개한 CNN은 이곳이 없었다면 탑 10은 선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절벽과 바다, 하늘이 그려내는 자연의 아름다운 파노라마는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태평양과 맞닿은 절벽 위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삼나무 ‘론 사이프러스’와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별종위기의 캘리포니아 콘도르, 고래와 바다수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7. 영국 요크셔 데일즈와 무어스 
영국에서 제일 광활한 지역인 요크셔는 곧게 쭉 뻗은 도로와 굽은 도로, 야생의 풍경과 완만한 계곡, 석회암 동굴, 작은 시장과 도시 등이 온갖 종류의 지형을 만날 수 있어 라이더들이 멋진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요크셔 데일즈 국립공원은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강과 높고 낮은 언덕 등 아름다운 황야가 어우러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데일즈 국립공원에서 동쪽으로 향하면 요크셔의 또다른 국립공원인 무어스 국립공원이 나온다. 
무어스 국립공원은 영국 최대 규모의 헤더 꽃이 만발한 평원이 있는 곳이다. 헤더 꽃이 만발해 보랏빛으로 물든 평원은 낭만적이다. 야생화가 넘실대는 황야를지나 북해에 닿으면 아름다운 항구도시 휘트비를 발견할 수 있다. 휘트비는 영국에 존재하는 폐허 중 가장 감동적인 건축물로 알려진 휘트비 수도원이 유명한 곳이다.

 

8. 노르웨이 피오르드의 땅
노르웨이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웅장한 풍광을 가진 바이킹의 후예가 사는 나라다. 피오르드는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좁고 긴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온 협만을 말한다. 일부는 페리를 이용해 가야하는 길도 존재한다.
피오르드를 여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베르겐이다. 이곳은 피오르드로 가는 관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노르웨이 교통의 중심지다. 베르겐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중 가장 유명한 송네피오르드를 만날 수 있다. 송네피오르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피오르드로 길이는 무려 204km에 달한다. 이곳을 지나 게이랑에르와 트롤스티겐 등의 탁월한 경관은 경탄할 수 밖에 없다.

 

9.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나톨리아반도
터키가 위치한 아나톨리아반도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로 동양과 서양의 문물이 오가는 통로였다.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를 제치고 가장 큰 도시인 이스탄불은 과거 동로마제국과 오스만제국의 수도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목조 건물이 잘 남겨진 샤프란볼루와 자연이 만든 기이한 암석과 초기 기독교의 동굴 교회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카파도키아, 이슬람 신비주의 교파의 발상지인 코니아, 고대 그리스와, 스파르타, 로마, 페르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유적들이 즐비해 세계 최대의 유적도시로 불리는 에페소 등 고대 기독교의 발상지와 로마 문명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전통의 땅이자 기이하고 경이로운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지중해 등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 가득하다.

 

10. 쿠바 
쿠바라고 하면 시가와 칵테일을 사랑했던 대문호 헤밍웨이와 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가 떠오른다. 쿠바는 흑백 영화에서나 볼법한 낡은 자동차가 지나는 거리와 다채로운 색상의 고풍스러운 건축물, 거리 곳곳에는 절로 흥이 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헐리우드 무대 세트를 연상 시키는 수수께끼 같은 공산주의 섬나라의 고속도로를 달리며, 체 게바라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실제 쿠바에는 체 게바라의 친 아들이 그의 아버지가 탄 모터사이클인 포데로사의 이름을 딴 여행사를 설립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체 게바라의 흔적을 따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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