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24 아시아 할리 데이 참관기

김종성교수 입력 2024.12.02 18:17 조회수 60 0 프린트
2024 아시아 할리 데이 무대 위에 선 한국 참가단.
태국 란나 왕국의 고도이자 북부 최대 도시인 치앙라이. 11월 중순 조용한 이 도시에 모터사이클의 굉음과 함께 축제의 열기가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할리데이비슨 아시아 이머징 마켓과 싱하가 매년 공동 개최하는 ‘2024 아시아 할리 데이’다. 할리데이비슨 아시아 할리 데이는 지난 2022년부터 태국의 주요 관광도시에서 시작해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11개국의 80여개의 호그 지부와 100여개가 넘는 모터사이클 클럽이 초청돼 참가하며, 라이더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대표로 부산 호그 챕터를 비롯해 10개의 호그 챕터가 참여했으며, 함께 참가한 붉은악마라이더스 김종성 회장이 모터사이클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여정을 소개한다.
태국 북부의 도시 치앙라이. 이곳에서 열린 축제를 찾아 부산 HOG 챕터와 함께 태국을 찾았다. 행사장은 치앙라이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싱하 파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축제는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축제는 할리데이비슨 그랜드 투어로 문을 열었다. 첫날 오후 3시 각국에서 모인 호그 챕터와 개별 모터사이클 동호회 회원들은 집결지에서 치앙라이의 상징적인 명소 ‘왓롱큰(백색사원)’으로 출발했다. 약 5km의 그랜드 투어링은 치앙라이의 청명한 하늘과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열렸으며, 태국 북부 특유의 풍경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순백의 사원을 멋진 대열로 주행하는 할리데이비슨의 모습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예술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행사장은 싱하 파크에 마련되었으며, 라이더들은 각 팀별로 호텔 체크인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본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입장하거나 주차할 수는 없었지만, 맥주를 비롯한 간단한 주류와 소다 음료들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었다. 현장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이벤트와 각종 부스 등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의 중심인 싱하 파크에 도착하니 각종 부스와 무대 그리고 라이더를 위한 각종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입장료는 사전 예매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2개월 전에 예약하면 약 2만8000원, 1개월 전 예약은 약 3만2000원, 그리고 현장 구매는 약 4만원이었다. 입장객 모두에게 지급된 작은 배낭에는 기념 모자, 마스크, 행사 일정표, 그리고 특별 투표에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 들어 있었다.

토큰의 용도는 할리데이비슨 커스텀 킹 아시아 콘테스트에 참가한 바이크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바이크에 투표하는 것이다. 가장 많은 토큰을 받은 바이크의 주인은 최종 우승자인 ‘King of the Kings’로 선정되며, 할리데이비슨의 고향인 미국 밀워키에서 내년 7월 열리는 할리데이비슨 2025 홈커밍 페스티벌 초대권과 함께 왕복 티켓 등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고 한다. 이번 ‘King of the Kings’에는 말레이시아의 커스텀 빌더 Vijay Sukumaran이 로드 글라이드를 커스텀한 ‘VJ1010’이 선정됐다.
 
 
행사장 외곽에는 바이크 용품 특별 할인 판매 부스와 긴급 바이크 수리 용품, 통신기기와 라이딩에 필요한 필수 액세서리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싱하에서 자사의 맥주와 신상품 음료 등을 제공했으며, 다양한 현지 맛집과 포장 마차가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축제에서 부산 호그 챕터 등 한국 라이더들은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행사 개최지인 태국 호그 챕터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한국 팀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세계의 할리는 하나로 뭉친다는 구호와 함께 현재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빠른 종식과 세계 평화를 함께 기원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는 K-POP ‘아파트’를 모든 라이더가 함께 부르며 세계 속에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가슴 벅차게 느꼈다. 아시아의 문화 속에서 한국 모터사이클 문화와 한류가 하나로 어우러진 매우 뜻 깊은 순간이었다. 

 

 
Asia Harley Days는 단순한 모터바이크 축제를 넘어, 라이더들이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며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라이더들은 국가를 초월해 모터사이클 문화와 음악, 음식 등을 즐기며 진정한 자유와 연대의 문화를 체험했다.

2024 Asia Harley Days는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산 HOG 챕터를 비롯한 한국팀의 활약은 한국 모터사이클 문화의 세계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내년 또 다른 도시에서 열릴 2025 아시아 할리 데이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