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과 함께 떠나는 국외 바이크 투어 ] - 일본 쿠마모토현의 아마쿠사시로의 역사관으로

김종성 입력 2024.07.16 16:07 조회수 191 0 프린트
     구마모토성

혼슈의 시모노세키항으로 입항한 나는 간몬대교를 건넜다. 간몬대교 너머는 규슈의 후쿠오카(福岡)다. 후쿠오카에서 맞은 다음 날 아침 후쿠오카 HOG 챕터 멤버가 기다리고 있을 약속 장소로 가서 그들과 합류했는데 기타규슈(北九州) 지역의 고쿠라(小倉) HOG 클럽 멤버들도 함께 마중을 나와 깜짝 놀랐다. 고쿠라는 후쿠오카현 동부와 오이타현 북부에 있었던 옛 현으로 키타규슈 고쿠라키타구에는 옛 고쿠라 현청 건물 일부가 남아 있다.
 

현재 후쿠오카 HOG 챕터 회장은 할리 데이비드슨 후쿠오카 센터의 사장이기도 한데 그는 클럽의 단합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한다. 역시나 이번 그룹 라이딩에서도 후쿠오카 HOG 챕터 회장은 찬조금 출연과 더불어 팀 라이딩의 제일 선두에서 일행들을 이끌며 로드 캡틴 역할까지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안부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은 후 라이딩에 나섰다. 이번 그룹 라이딩에는 약 30여 대의 바이크가 참여해 크게 3그룹으로 나누어서 1진에는 투어링 빅 모델들을 2진에는 크루저와 소프테일 계열을 배치하고 마지막 3그룹에는 3륜 바이크인 트라이크로 구분하여 구마모토현(熊本縣)의 아마쿠사로 향했다. 매번 일본을 방문해 지역 모터바이크 클럽과 라이딩을 하면 느끼는 점이 많다. 우선은 안전이다. 일본 라이더들은 자동차 전용도로 및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절대로 차선 이탈과 과속하지 않으면서 매 30분~1시간여마다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안전 운행에 유의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륜차를 위한 인프라다.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이륜차 전용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고 주차 차량의 안전요원까지 배치하는 점은 부러울 정도이다.
 

규슈의 유명 관광지인 구마모토현은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까지 가는 여정에 반드시 이곳에서 1박을 해야하는 유명 경유지이기도 하다. 자연 경관이 뛰어나며 여유롭게 바이크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해안 도로 곡선코스가 일품이다. 또한 온천 휴양 리조트 ‘호텔 알레그리아 가든스 아마쿠사’, 아마쿠사시(天草市)에 위치한 ‘아마쿠사 시로 뮤지엄(天草四郎ミュージアム)’에서는 일본 중세 시기의 천주교 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아마쿠사 시로’는 에도 시대 인물로 막부의 기독교 탄압이 가장 심했던 17세기 일본 카톨릭 신자들로부터 구세주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당시 막부는 기독교와 신자를 가혹하게 탄압해 수많은 순교자가 나왔다. 1637년 10월에는 막부의 가혹한 기독교 탄압과 수탈에 저항해 봉기한 시마바라(島原)의 난이 일어났다. 이때 아마쿠사 시로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시마바라의 난을 선두에서 이끌고 막부에 저항했다. 그는 고니시 가문의 옛 가신들과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 구세주로 옹립되어 신격화된 인물로 여러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전설과 함께 막부와의 전쟁 시에는 십자가를 앞에 내세워 전투를 지휘했다고 전해진다. 막부군의 하라성 총공격 속에서 패전을 예측하고 자살했다고 한다. 이곳 역사 전시관 내부에는 아마쿠사시로의 어린 시절 용감하게 전투하는 모습과 농민들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종교를 위해 싸운 기독교 순교 역사에 관한 자료 등을 모형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한 구마모토현에는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유명한 구마모토성(熊本城)이 있다. 구마모토성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선봉인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1607년 완성됐다고 하는데 이곳도 적극 추천하는 관광 명소다.
 

우리 일행이 잠시 머물고 숙박했던 호텔 알레그리아 가든스 아마쿠사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명 리조트 호텔로 투숙객들은 무료로 온천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야외 테라스 및 해안가의 벤치에서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과 새벽녘의 온천 욕장 언덕 너머로 일출의 여명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아마쿠사시에서 이름난 리조트 온천 호텔이다. 또한 이용객을 위한 파티, 연회장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어 우리 바이크 라이딩 일행들은 이곳의 제일 큰 연회장을 예약해서 체크인 후 라이딩에 지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함께 모여 일본식 요리 서비스와 연회를 즐겼다. 비록 1박의 호텔 이용이지만 모든 준비와 기획이 철저한 일본인 할리 HOG 클럽의 세심한 관심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나도 비장의 카드인 카주(Kazoo) 악기를 꺼내어 그들에게 익숙한 한국 가요와 일본의 유명 가수들의 엔카(演歌)를 연주해 주며 모처럼의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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