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장은 “당시 국산 이륜차는 일본에서 설계된 것을 제작해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이드 스탠드나 리어 캐리어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필요한 기능이 없어서 불편했죠. 편리한 기능인데 왜 장착이 안 되는가 했더니 일본에서 안전 문제로 장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천 기술이 없으니 일본에 의지해야 하고 일본에 의지하니 우리 실정에 맞는 이륜차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내가 직접 우리 환경에 맞게 만들어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솜모터스는 엔진과 같은 핵심부품만 자체 생산하고 중요도가 낮은 제품은 외부에서 조달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초기에는 이륜차를 생산해 베트남에 수출했으며, 2001년부터는 국내 이륜차 시장에 언더본 타입 상용 이륜차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03년에는 홍진크라운과 함께 당시 국내 2위 이륜차 제조사인 효성을 인수해 골리앗을 삼킨 다윗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한솜모터스는 2007년 효성과 결별하고 각자의 길을 갔다.
한솜모터스가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안착한 것은 합리적인 차량 가격과 철저한 부품 공급, 저렴한 부품 가격, 전국 판매 네트워크와 오랜 기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불편을 철저하게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주로 상용 이륜차를 판매하다 보니 상용 라이더의 요구에 맞게 저렴한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우수한 내구성을 갖추고 유지 관리비를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이륜차 시장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경택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륜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솜모터스는 초기부터 상용 이륜차를 주요 사업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메뉴얼 바이크와 승용 스쿠터뿐만 아니라 삼륜과 사륜형 전동차량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륜형 전동차인 e 편안과 삼륜형 전동차인 e 시티컴은 한솜모터스의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경택 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크고 무거운 이륜차보다 작고 가벼워 다루기 쉬운 이륜차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컴팩트한 이륜차를 출시하는 것에 이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사륜과 삼륜형 전동차에 주목하고 국내 이륜차 업계에서는 선도적으로 삼륜과 사륜형 전동차량을 출시했다. 한솜모터스의 상용 이륜차를 주로 판매하던 대리점주들은 익숙하지 않은 전동차량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경택 회장의 끈질긴 설득에 판매를 시작했고 이제는 농어촌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전동차량 성과를 바탕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전동차량 판매를 권하니까 ‘우리가 이런걸 왜 팔아요?’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나 노인용 전동차 수리도 하면서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더 큰 고객을 놓친다며 설득에 나섰고 이게 실제로 판매되니까 새로운 수익원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경택 회장은 한솜모터스가 10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다음 세대를 키우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동차량뿐만 아니라 드론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장애인 전동차량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륜차 업계에서의 노하우가 있어서 후발 주자지만 기존의 업체와 경쟁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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