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모터사이클은 남자의 로망이라고 한다. 라이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큰맘 먹고 이륜차를 사지만 몇 번 정비를 받다 보면 뭔가 된통 당한 느낌에 마음에 상처 입기 십상이다.
흔히 중고차와 자동차 정비 시장을 시고 맛없는 레몬만 널려있는 시장처럼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저급품만 유통되는 ‘레몬마켓’이라 부르는데 이륜차는 이들 업계보다 더 심각한 ‘레몬마켓’이다.
‘라이트바겐’은 인증 중고 이륜차 판매 및 체계적인 정비 서비스 등을 제공해 바이크 라이프의 시작인 이륜차 구매 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한 바이크 라이프를 위한 정비까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터사이클 전문 플랫폼이다.
‘라이트바겐’ 오경담 대표가 모터사이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 이륜차 센터에서 정비받을 때 느꼈던 불신감 때문이다. 이륜차 센터에서 정비를 받는 과정에서 청구된 금액이 적정한지, 제대로 수리를 하는지 또는 과잉 정비나 수리비를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는지 등등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오경담 대표는 “정비에 불신이 많았어요. 정비를 잘하시는 분도 많지만 국가기술자격이 없다보니 비전문가도 많고 또 정비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특성 때문에 수리비 부풀리기를 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운 측면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자동차 정비앱인 카닥처럼 정비 중계 플랫폼을 시작했지만 곧 난관이 부딪쳤다. 이륜차 정비 업계의 전반적인 서비스 질이 낮아 정비 중계 플랫폼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오 대표는 이륜차 정비 서비스의 질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6개월여 동안 이륜차 정비를 배우고 2020년 이륜차 정비 서비스인 ‘오일 스테이션’을 런칭했다. 이어 2021년에는 번개장터와 함께 인증 중고 바이크 기획전을 진행해 그해 번개장터의 기획전 가운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증 중고 이륜차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오 대표는 이륜차 정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증 중고차 및 전문적인 이륜차 정비 서비스를 결합해 ‘오일 스테이션’을 ‘라이트바겐’으로 확대 개편했다.
라이트바겐 오경담 대표
‘라이트바겐’은 자체 양성한 우수한 이륜차 정비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인증 중고 이륜차 사업을 시작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중고 이륜차 업자들이 매입하는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차량을 매입하고 인증 중고 이륜차에 대해 100일 또는 2000km 이내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라이더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추가 비용을 내고 보증 서비스를 연장할 수 있는 보증 연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륜차는 자동차보다 사고율이 더 높기 때문에 중고 시장에 거래되는 이륜차 가운데 사고 차량의 비율도 높아 중고 이륜차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정비이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정확한 차량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더 까다롭다. ‘라이트 바겐’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신속하고 정확하게 중고 이륜차의 사고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진단 기술을 통해 중고 이륜차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른 업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차량을 매입하기 때문에 상태가 좋은 중고 이륜차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라이더들로부터 신뢰를 쌓은 덕분에 차량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구매하는 비율이 10~20% 정도이며, 온라인 거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라이트바겐’은 최근 브랜드 신차관을 런칭해 BMW와 KTM, 가와사키, 스즈키 등 주요 이륜차 브랜드 신차를 판매를 시작하는 한편 ‘RIDE N TRY’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다 브랜드 이륜차를 한 자리에서 시승할 수 있는 시승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중고 이륜차와 정비에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라이트바겐의 신차관은 발품을 팔아 프로모션을 확인하는 불편함 없이 한 곳에서 최고 수준의 프로모션 혜택을 온라인 구매를 통해 편리하게 누릴 수 있어 라이더의 이륜차 구매 경험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또한 인증 중고 이륜차 및 신차관에서 이륜차 신차 구매 시 최대 22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해 라이더의 이륜차 초기 구매 부담을 대폭 줄였다.
‘라이트바겐’은 중고 및 신차 이륜차 구매, 정비 및 튜닝, 보험과 이륜차 용품, 커뮤니티, 콘텐츠 등 모터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 플랫폼을 목표로 앞으로 나가가고 있다.
오 대표는 “얼핏보면 이륜차를 사고파는 플랫폼으로 보이지만 라이더 입장에서는 이륜차를 사는 행위가 바이크 라이프의 시작입니다.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할 때 좋은 경험을 제공해 정비와 튜닝, 보험, 커뮤니티 등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