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에 둘러싸인 바이크카페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바이크카페 ‘강만장’은 작년 8월 개업하며 단기간 내에 많은 라이더들을 사로잡았다. 강만장은 말 그대로 라이딩을 위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라이딩에 최적화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바이크카페에는 언제든 쉽게 방문이 가능하지만 강만장은 수도권에서 매우 먼 곳에 위치해 방문 시 자연스럽게 제대로 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서쪽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섬, 산, 강, 바다 모두가 어우러진 곳으로 일명 ‘멀티박스’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특히 섬이 원형을 띄고 있어 양방향으로 돌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준다고 한다.

바이크와 함께 하고 싶었던 꿈
강만장 황경진 대표는 강화도가 고향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고향에서 지내다 서울로 대학에 진학한 후 사회생활까지 하게 됐고, 다시 귀향한지는 7년 정도 됐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바이크를 접하기 쉬운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스럽게 바이크를 타게 됐고, 어른이 된 후에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고 한다. “체 게바라의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면 항상 가슴이 뜨거워졌다. 늘 바이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생각만 이어왔던 것 같다. 그러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며 이루지 못했던 꿈을 실현하고자 강만장을 오픈하게 됐다.”

‘떠나야 한다!’
황경진 대표는 강만장을 통해 라이더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한다. “강만장의 테마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떠나야 한다’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은 너무나도 한정적이며 단조롭다. 꼭 남들과 같은 삶을 살며 나의 꿈을 희생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쉽게 깨닫지 못하는 편이다. 인생의 길은 단 한 가지가 아니라 매우 다양하다. 그처럼 나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 남들이 행복하다고 규정 짓는 삶에 자신을 희생하며 살 것인가에 관한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캠핑장 속으로
강만장 내부는 마치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황경진 대표는 위 같은 메시지로 사람들의 사유를 유발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통한 공간 연출에 힘썼다고 전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카페 내부에는 도로에 있어야 할 캠핑 트레일러가 떡하니 들어앉아있다. 또한 언제든지 챙겨서 캠핑을 떠날 수 있을 만한 캠핑 관련 소품들을 비치해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이는 언제든지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의도했던 인테리어다.”

예술적 감성이 돋보이는 강만장
강만장은 모두 셀프 인테리어로 진행해 약 1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황경진 대표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했다고 한다. 바이크와 감성은 마치 동의어 수준으로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라이더들은 보통 예술적 감성을 지니고 있는 편이 많아 강만장을 방문해 바이크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시바 파이프의 매력
더불어 강만장 인테리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마당에 조성된 아시바 파이프다. 건물을 짓기 전 가장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아시바 파이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매우 특징적인데, 이는 시작 단계 또는 미완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성을 이루었다는 뜻을 담아냈다고 한다. 이처럼 강만장 내의 모든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그냥 비치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라이더들의 성지가 될 때까지
황경진 대표는 ‘라이더들의 성지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에 특별한 홍보를 진행하지 않고 라이더들이 자연스럽게 방문하며 성지로서 인정받길 원한다고 전했다. 마치 양만장(양평 만남의 광장)이 특별한 홍보 없이 라이더들이 알아서 찾아주며 성지로 등극하게 된 것과 같이 이의 역사를 이어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현재 강만장은 황경진 대표의 바람처럼 라이더들 사이에 이미 입소문난 바이크카페로 양만장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넓은 규모로 편의성 도모
강만장 내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50~200명 가까이 되며 100대 이상의 바이크를 주차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휴무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시 새벽까지 연장 영업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강만장에서는 AGV헬멧과 라이더감성의 의류 브랜드 라이라이팩토리의 제품들을 판매 중에 있다. 또한 커스텀 회사 GCUS가 홍보차원에서 강만장 내부 한 편을 대여해 고가의 바이크를 전시해놓아 눈요깃거리로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