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꾸며진 바이크 면허증과 다양한 디자인 용품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조밀스튜디오는 요즘 라이더들 사이에서 핫한 관심을 끌고 있다. ‘조밀스튜디오’는 디자이너 김종일(33)씨의 이름이 ‘조밀’로 오타가 났던 경우에 착안함과 더불어 ‘조밀조밀’ 디자인을 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김종일 작가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러스트, 3D, 영상, 어플 등의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디자인 작업을 단지 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장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가입되어 있는 동호회에서의 굿즈 제작 작업을 도맡아 오게 됐는데, 그런 작업들이 계기가 되어 현재 조밀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조밀스튜디오 제품으로는 먼저 바이크 면허증 키홀더가 가장 유명하다. 자신만의 캐리커처를 넣은 바이크 면허증을 키홀더로 제작한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번호판 키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앞면에는 현재 소유 중인 면허 종류, 캐리커처, 면허번호 위치에 사용할 기념일 또는 원하는 번호, 닉네임, 생년월일, SNS, 차량종류 및 연식 등이 포함된다. 뒷면에는 소속 클럽이 있다면 해당 클럽명과 로고, 연락처 등이 기재되며 제작기간은 대략 4~5일 이상이 소요된다. 제품은 조밀스튜디오 스토어팜에서 구매 가능하며 면허증 키홀더 가격은 2만5천원, 반명함 스티커와 함께 구매할 시에는 4만7천원이다. 상품 주문 시 주의할 점은 면허번호에 실제 운전면허번호를 기재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우주명차’ 스티커, ‘나야 바이크야’ 스티커, ‘배달 아닌데요’ 스티커, ‘신차 출고’ 스티커와 같은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있다. 특히 ‘배달 아닌데요’ 스티커는 헬멧을 쓰고 음식점이나 카페를 방문할 시 배달원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많았던 경험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라이더들이 이 같은 상황을 겪은 적이 많아 ‘배달 아닌데요’ 스티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써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김종일 작가는 ‘감성호구’라는 바이크 동호회에서 5년째 활동 중이다. 이 동호회에서 스티커, 티셔츠 등의 굿즈를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감성호구 동호회에서는 이름에 걸맞게 한 해 동안 ‘호구짓’을 가장 많이 한 회원에게 어워드를 시상하고 있는데, 김종일 작가는 시상에 쓰일 트로피를 직접 3D 프린터로 프린팅 해 만들기도 했다.
김종일 작가는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SBS에서 룰을 설명하는 캐릭터 디자인과 홀로그램 공연 CG 작업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렇듯 그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 전공으로 시작해 일러스트, 영상, 3D까지 다채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이다. 김종일 작가는 “디자인 작업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재미이고 작업적인 욕심도 큰 편이다. 더불어 여러 방면의 디자인에 시도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현재는 웹툰 제작에 욕심이 생겨 관련 강의를 수강 중이기도 하다”며 “최종 목표는 나만의 브랜드를 제작하는 것이다. 상품 판매든 콘텐츠 제작이든 내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추후에는 3D 디자인 캐릭터 영상 작업으로 바이크문화를 표현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고 한다. “바이크를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바이크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타개하고 긍정적인 바이크 문화를 소개 할 수 있는 콘텐츠로 기획하고 싶다”며 “현재는 기획 단계일뿐이지만 언젠가 꼭 완성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일 작가는 지속해서 조밀스튜디오의 디자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추후에는 충분한 작업물들이 생겨날 경우 전시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