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영 여행기]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하는 충주호 투어

관리자 입력 2021.08.11 14:14 조회수 1,400 0 프린트
 
이제 벌써 장마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기예보에서 비 올 확률을 어정쩡하게 예보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이럴 때마다 라이더들은 ‘과연 오늘 라이딩을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장마철은 날씨가 예상하기 어렵게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기도 하고, 때로는 옆 동네는 비가 오지만 우리 동네는 화창한 날도 있는 만큼 기상청의 고충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정쩡한 40%~60%의 강수 확률 예보는 책임회피로 밖에는 안 느껴지기도 한다.
 
청목

비가 세차게 내릴 때 출발하는 라이더는 많지 않겠지만, 이런 날씨에는 맑은 하늘에 길을 나섰다가 소나기 세례를 받을 수 있기에 코스를 선택할 때 비가 와도 적어도 돌려서 복귀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천 시에는 아무래도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지고 미끄럽기 때문에 가능하면 넓고 포장이 잘 된 직선 도로 중심으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알렉스 커피

충주호 코스 라이딩
오늘 소개할 코스는 그런 면에서 너무 멀지 않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서 풍광이 좋은 충주호 코스다. 라이딩 경력이 어느 정도 되신 분들이라면 아마 충주호는 여러 번 다녀오셨을 것이고, 도담삼봉, 보발재를 비롯한 다양한 라이딩 코스들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만큼 충주호 인근의 코스들은 한번에 다녀오기도 한번에 소개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만큼 다양하다. 그러니, 충주의 다른 코스는 다음 기회에 차근차근 소개하는게 좋겠다.  오늘 코스는 서울 강남을 기준으로 왕복 대략 300km 내외의 코스로 충주호 남쪽 신당리에 있는 카페를 목적지로 잡았다.  충주호 북측 호반 도로를 타는 것도 경치가 좋지만, 기존 시골 비포장도로를 최근에 포장한 이 길은 블라인드 코너가 많고 차로가 좁아 다소 위험요소가 있으므로 이번 코스는 상대적으로 길이 넓고 시야가 확보되며 노면이 좋은 코스로 정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코스 욕심을 너무 내다보면 집에 가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보양식으로 유명한 옹기장터
날도 덥고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요즈음이라 든든한 흑염소요리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식후경을 즐기는게 낫겠다. 원래 흑염소 등의 보양식을 굳이 즐기지는 않지만, 지난 번에 지인들과 무심결에 들렸던 옹기장터라는 식당이 은근 괜찮았고, 붐비는 시간에도 방으로 잡으면 코로나 시대에 다른 손님들과 마주하지 않을 수 있는 식당이었기에 그리 고민하지 않고 이 곳으로 정했다.

이 식당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만들었기에 은근 분위기가 고즈넉한데 쌈채소 등은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고 흑염소도 직접 기르는 집이다. 규모도 큰 편이고 마당도 넓어 식후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 식당은 메뉴가 온통 흑염소 탕, 전골, 수육 등으로 흑염소 외에 다른 메뉴는 없다. 나도 예전 처음 보양식을 먹었을 때 육개장이라는 말만 철썩 같이 믿고 먹었던 기억이 있다. 모르고 먹으면 음식 맛에 대해서 객관적이 되는데, 그날 먹은 육개장(?)은 맛있었다. 참고하시라..
 
게으른 악어

충주호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카페 게으른 악어
든든한 점심을 마친 후에는 멋진 호반도로에 위치한 카페 게으른 악어로 주변의 풍광을 느끼며 이동하였다.  목적지로 가는 호반도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으로 뒤덮이는 가로수길이기에 할리데이비슨 같이 속도가 아니라 묵직한 배기음과 감성으로 타는 바이크에 딱 알맞는 길로 가는 길이 즐겁다.
 
 

게으른 악어는 충주호에서 가장 알짜배기 경치를 바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카페로 악어를 캐릭터로 한 계단과 그림들이 카페 오너의 센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게으른 악어의 오너 역시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로 라이더 컨셉의 휴식공간이 별채로 마련되어 있을 만큼 제법 규모가 큰 카페다. 이 카페의 명물은 악어계단으로 이 위에 올라가면 충주호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이 계단 외에도 옆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서 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용자들의 매너부족으로 사유지인 그곳은 출입이 금지되어 현재는 악어계단이 최선이다.
 
 

악어계단 외에 카페로서 이곳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라면세트를 좋아한다. 라면세트를 고르면 부르스타 버너와 물, 원하는 라면, 계란, 단무지, 김치 등을 장바구니에 담아 절경을 바라보는 명당에 자리를 잡고 직접 끓여먹는 것인데, 마치 캠핑의 느낌도 살짝 나고 뭔가 오묘하니 라면도 더 맛있는 느낌이다.
 
알렉스 커피

넓은 정원이 매력적인 알렉스 커피
이제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아쉬워도 집으로 복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투어 후 복귀 길은 최대한 빠른 길로 복귀하는 것을 선호한다. 돌아오며 풍광을 느끼다가 러시아워에 걸리면 난감하기 때문이다. 복귀 중에는 한 번 정도 카페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출발!
 
티하우스에덴

대략 100km쯤 달려 이천을 통과할 즈음 알렉스 커피 이천점에서 휴식을 하였다. 이곳은 알렉스커피 외에도 티하우스에덴 등의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지만, 3천평에 달하는 넓은 가든이 매력포인트다. 
충분한 휴식을 마친 후에는 다행히 저녁식사 시간 이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할리데이비슨으로 유유자적 달리기에 좋은 평화의댐 코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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